아무리 굳게 마음을 먹고 시도해보아도 안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그리고 이것이 그 후속작인 K402. 색감이 정말 놀랍도록 원색이다. 실제로 보아도 사진과 별다를 바 없을 정도로
예를 들면 돈관리가 그 대표격인 사례인데, 확실히 지갑이나 통장에 돈이 있으면 무언가를 지르고 봐야하는 내게 있어
'절약'이라는 신년다짐은 그야말로 할 필요하긴 하지만 늘 지켜지지 않는 그런 약속, 그러니까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약속의 실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어제가 바로 그 약속이 깨어진 날이다.
그녀가 사용하는 K24P에 이끌려 그 모델을 구입하려 했음이 그 약속이 깨어진 것에 대한 발단인데
K24P가 워낙에 오래된 모델인지라 모든 인터넷매장에 어프로치를 해보아도 품절이라는 곱지 않은 답변만
돌아올 뿐이고 중고매물조차도 올라오지 않아 (정말 격세지감이다. 한 3년만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던 모델
이었는데.. 아니 근데 그녀는 어떻게 구한거지...?) 단념하려던 찰나, K24P의 후속작으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웹서핑 중 주워듣고 당장 구매했다. 결심에서 구매에 행동을 옮기기까지 거의 한시간도 지체하지 않은 것같다.
이것이 그 유명한 K24P. AKG 세미오픈형헤드폰의 대표적 모델이다. 잘 잡힌 밸런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델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본인도 애플스토어에서 정말 많이 사용했었다. (그땐 이어폰에 한창 빠져 있을 때라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강렬한 색감인데 소재가 플라스틱이라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K24P와 같은 저 수레바퀴같은 디자인을 원했는데
뭔가 바람개비 비슷한 디자인으로 마감된 왼부디자인은 그냥 그럭저럭 봐줄 만.
여하튼 포인트와 쿠폰으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약 4천원가까이 싸게 샀고 소리 자체에는 만족하며
무엇보다 원하는 모델을 구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긴 한데, 이런 급진적인 성격은 아무래도
고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니 고쳐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고치냐고! 누가 내 통장 잔고 좀 관리해줘요 ㅠㅠ
-> 이 멘트를 저번에 그녀에게 했었는데, 나이가 몇살인데 그정도도 컨트롤 못하냐고 욕먹었다.
하긴 나이가 이제 20대 꺾였는데 이러고 있으니 참 내가 다 한심하다. 아무튼 이제 지갑은 완전 봉인!
카드를 버리든가 해야지. (라고 하면서 한번 카드를 스윽 만지는 내가 참...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