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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1/17 인연은 만들어가는 것.
  2. 2011/01/16 다짐을 해보아도.
  3. 2011/01/14 연애의 목적.
  4. 2011/01/14 소란(soran) - 타임머신(withe 공태우 of Monni)
처음부터 인연인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처음 만난 여자에게 "사랑한다"곤 말해도 "우린 아무래도 운명인 것같아요" 란 사족을 달지 
않는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처음 만난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본 건 딱 한번 뿐이지만)

인연은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만약 인연이 처음부터 존재하는 것이었다면 이 세계는 정말 각박해졌을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인연은 사람사이의 관계를 뜻하는데 그 관계가 당신이 처음 이 세상의 빛을 볼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었다면
이미 당신의 인생 또한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 의해 변화되고 또 만나는 사람에 의해 성장한다. 
사회학이 중요한 인문학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 즉 인간들이 만들어 나가는 
불규칙하고도 대단히 우연적인 변화를 예측하고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그런 사회학의 본질적인 부분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일정한 나이 이전까지는 규칙적이지만 -학창시절이 바로 그 나이대까지가 아닐까-
그 이후에는 굉장히 불규칙해지고 우연해진다. 우연해진다는 것은 만남 자체가 어려워 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이 좀 샜는데 인터넷이 되었건 오프라인이 되었건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이뤄지는 어떠한 화학적 반응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대단히 힘이 드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공식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정답이 존재하지도 않는다.
사회학이나 사회심리학은 인간관계구축에 있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해줄 뿐이지 그것이 모든 이들에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갑자기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16시경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날 깨우더라.
그래서 왜 깨우나 했더니, 나한테 전화가 왔단다. 이 병원전화로 말이다.

아니, 나한테 연락할거면 내 핸드폰으로 하면 되는 것인데 왜 이 병원전화로 했을까 의구심을 품으며
전화를 받았는데 이럴수가, 내가 정말 친하게 지내던 2중대 1소대 시절 네 기수 위 선임이 나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나와 동갑인데 내게 빅딜을 제안했던 재밌는 선임이었다.

"야 넌 일본어 잘하니까 일본어를 나한테 가르쳐줘. 그럼 내가 너 남은 군생활동안 70kg까지 만들어줄게"

흔쾌히 응했다. 중장거리 런닝맨 출신인 그 선임과 함께 뛰면 뛸수록 심폐기능이 향상되는 것이 느껴졌다.
느껴지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110kg에 육박했던 나의 몸무게는 부대에 갈때 92kg이었고
그 선임과 운동을 시작한 한달 뒤엔 84kg에 까지 내려갔다. 30kg가까이 감량한 나 자신에게도 놀랐지만
옆에서 묵묵히 멘토역할을 자청한 그 선임에게 너무나도 고마웠기에 나도 거의 전력을 다해 일본어를 알려주었다.
아마 내가 다치지만 않았더라면 이미 지금쯤 몸무게가 70kg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그때 배운 호흡법이나
런닝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기에 부대에 복귀하면 그 방법으로 운동을 다시 열심히 할 것이다. 현재 몸무게는 93kg!)

오늘 임플란트 때문에 (그 선임도 훈련 중 이가 깨져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수도병원에 갔는데 
있어야 할 내가 없어 호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내가 이대목동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병원 전화번호를 일일이 찾아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핑 돌았다. 

사실 군대에서 이런 따뜻한 온정을 기대하기가 참 어렵다고 여기고 있었다. 특히 우리가 보통 군대인가. 
귀신잡는 해병대에서 동기도 아닌 선임에게 부상 쾌유의 전화를 받다니, 감회가 너무나 새로웠고 또 고마워서 
나도 모르게 우리의 금칙어인 "감사합니다"를 쓰고야 말았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전역 후 설명할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선임도 그 마음을 알았는 지 그에 대해선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나에게 이 말을 남겼다.

"야 우리가 보통 인연이냐. 해병대 부대가 몇갠데 거기에 같은 대대, 중대, 소대 거기에 같은 생활반까지 했으면 이건 인연이지.
근데 이렇게 가다간 인연의 끈을 놓을 거 같더라고. 그래서 전화했다. 선임 밖에 없지?ㅋㅋ 전화 한 사람 나밖에 없지 않냐?(그렇다고하자)
거봐 내가 짱이라니까. 선임 너 때문에 일본어 공부 계속 하고 있다! 너도 녹슬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근데 시간 진짜 빠르지 않냐? 
난 다음달에 상병인데 넌 언제 상병다냐 (4월이라 대답하자) 그게 보이냐? 보여? 장난이고, 제발 좀 빨리 낫길 빈다. 부대에서 보자! 또 전화할게!"

신께선 딱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상황까지만 그 역할을 해주신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그 우연에 
물론 신이 반드시 개입해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분명 신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옷깃이 
스치는 것까지만 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스친 옷깃을 붙잡는 것은 우리의 몫으로 돌리셨다. 
정확한 판단이라 생각한다.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의 결정이고 우리의 선택이다. 신께서 그 멋진 우연을
, 재미없게 미리 정해놓으셨을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홍 해병님의 전화를 받고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인연이 우연으로 끝나지 않게 내게 연락해준 홍 해병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P.s

물론 그녀와의 인연을 사랑으로 발전시킬 그 과정 또한 상상만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그 일이 있은 뒤로 1달하고도 약 10일이 흘렀다. 그 시간동안 나는 그녀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포기가 아니다. 몇발자국 뒤로 물러나 그녀의 전체적인 부분을 생각하려 한다는 말이다. 

소중한 사랑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 난 노력은 하려고 했을 지 몰라도 - 사실 노력도 아니고
그냥 허세 - 시간은 완전히 배제한 상태에서 관계형성에만 주력한 나머지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나에게 약간의 호감이 있었던 그녀의 마음을 돌렸던 주범이라 생각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그녀였더라도 나같이 급한 사람과는 만나기 싫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부끄러워졌다. 
동시에 '그날' 겨우겨우 얻어낸 이 1년이라는 시간이 더욱 감사하게 여겨졌다. 적어도 고칠 여운 정도는 나에게 남겨준 셈이니까.
덕분에 난 지금 조급함을 덜어내는 중이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보여주었던 아름다웠던 일부분을 생각하며 그에 걸맞는 남자가
되려 노력하는 중. 적어도 급해지진 않을 것이다, 더이상. 이 모호한 낭만에 나를 건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것이란
다짐 또한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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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을 해보아도.

2011/01/16 09:09 from Record/Art
아무리 굳게 마음을 먹고 시도해보아도 안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예를 들면 돈관리가 그 대표격인 사례인데, 확실히 지갑이나 통장에 돈이 있으면 무언가를 지르고 봐야하는 내게 있어
'절약'이라는 신년다짐은 그야말로 할 필요하긴 하지만 늘 지켜지지 않는 그런 약속, 그러니까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약속의 실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어제가 바로 그 약속이 깨어진 날이다.

그녀가 사용하는 K24P에 이끌려 그 모델을 구입하려 했음이 그 약속이 깨어진 것에 대한 발단인데
K24P가 워낙에 오래된 모델인지라 모든 인터넷매장에 어프로치를 해보아도 품절이라는 곱지 않은 답변만
돌아올 뿐이고 중고매물조차도 올라오지 않아 (정말 격세지감이다. 한 3년만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던 모델
이었는데.. 아니 근데 그녀는 어떻게 구한거지...?) 단념하려던 찰나, K24P의 후속작으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웹서핑 중 주워듣고 당장 구매했다. 결심에서 구매에 행동을 옮기기까지 거의 한시간도 지체하지 않은 것같다.


이것이 그 유명한 K24P. AKG 세미오픈형헤드폰의 대표적 모델이다. 잘 잡힌 밸런스와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델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본인도 애플스토어에서 정말 많이 사용했었다. (그땐 이어폰에 한창 빠져 있을 때라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이것이 그 후속작인 K402. 색감이 정말 놀랍도록 원색이다. 실제로 보아도 사진과 별다를 바 없을 정도로
강렬한 색감인데 소재가 플라스틱이라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K24P와 같은 저 수레바퀴같은 디자인을 원했는데
뭔가 바람개비 비슷한 디자인으로 마감된 왼부디자인은 그냥 그럭저럭 봐줄 만.

여하튼 포인트와 쿠폰으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약 4천원가까이 싸게 샀고 소리 자체에는 만족하며
무엇보다 원하는 모델을 구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긴 한데, 이런 급진적인 성격은 아무래도 
고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니 고쳐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고치냐고! 누가 내 통장 잔고 좀 관리해줘요 ㅠㅠ

-> 이 멘트를 저번에 그녀에게 했었는데, 나이가 몇살인데 그정도도 컨트롤 못하냐고 욕먹었다.
하긴 나이가 이제 20대 꺾였는데 이러고 있으니 참 내가 다 한심하다. 아무튼 이제 지갑은 완전 봉인!
카드를 버리든가 해야지. (라고 하면서 한번 카드를 스윽 만지는 내가 참...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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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2011/01/14 23:27 from 무기력
-왜 요즘 청춘들은 연애, 특히 열정적인 연애를 하는 이들이 드뭅니까.

“신세대는 디지털세대입니다. 결과가 확실하지 않은 일에는 시도나 투자를 하지 않아요. 연애의 ‘모호한 낭만’을 믿지 않는 거죠. 컴퓨터게임에 익숙한 이들은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더 큰 꿈을 꾸고 기다릴 줄 아는 지구력은 부족해요. 연애를 하려면 장사꾼이 아니라 사업가의 기질이 필요합니다. 투자한 만큼 이익을 내는 장사꾼이 아니라 때론 완전히 실패할 수도 있는 사업가의 정신을 가져야 하는데, 신세대는 불확실한 투자를 하지 않더군요.”

-젊은이들의 모험심 부족이 원인인가요.

“그렇죠. 요즘 젊은이들은 무조건 신나는 모험을 추구하며 탐험을 떠난 신밧드가 아니라 스페인 여왕에게 돈을 받아 계획적으로 떠난 콜럼버스의 후예 같아요. 인터넷, 컴퓨터게임처럼 연애 말고도 재미있고 쾌감을 주는 것들이 많은 환경 탓도 큽니다. 연인이건 친구건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인생이 삭막해지고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무력증이 걱정입니다.”

-연애 과정에서 하는 착각이 많지요.

사랑이 절대 변치 않을 거라는 믿음이죠. 사랑은 감정이어서 수시로 변하지만 정작 사람의 성격은 잘 변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랑이 영원하고 그 사랑으로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면서 결국 실망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본성으로 회귀하고, 연애도 회귀하죠. 제대로 된 연애란, 상대에게 눈이 머는 상태가 아니라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단점을 끌어안고 장점에 감사하는 겁니다.”

-연애를 쉽게 포기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요즘 연애가 너무 ‘폭력적’(?)으로 변질되어가기 때문일 겁니다. ‘사랑해’ 혹은 ‘사귀자’라고 선언을 한 순간,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 요즘의 그릇된 연애행태예요. 상대의 휴대폰·e메일의 비밀번호를 알려 하고 수시로 위치추적까지 하며 생살여탈권을 가진 듯 행동합니다. 그러니 서로 지배하려는 연애에 거부감을 갖고 혼자만의 자유를 찾게 되죠. 저도 4년간 만나던 여성과 헤어진 토요일에 모처럼 낮잠 자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데, 그게 슬프지 않고 오히려 평화롭고 행복해서 깜짝 놀랐어요. 생각해보니 4년간 주말을 홀로 보낸 적이 없더군요. ‘토요일의 낮잠’이 연애보다 달콤하게 느껴지니 굳이 치열한 연애를 하고 싶지 않게 됩니다.”

-왜 요즘 연애학 강의가 인기를 끌고 연애비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잘 팔립니까. 사랑도 공부해야 하나요.

“그럼요. 좋은 학벌과 직장을 얻기 위해 그토록 많은 학습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연애에 대해선 공부를 안 하는 겁니까. 사랑이 감정이라면 연애는 기술이죠. ‘기술을 쓴다’는 말이 부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연애 ‘기술’의 핵심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라는 겁니다. 목마른 이들에겐 비싼 음식보다 시원한 물 한잔을 주라는 거죠. 외도하는 이들을 관찰해보면 아무리 상대가 98개의 것을 줘도 나머지 2개를 채워주는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지속적으로 만나는 사이라면 분명히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을 텐데, 그게 말이건 물건이건 분석하고 파악해서 잘해주라는 거죠.”



팝컬럼니스트 김태훈씨의 글에서 발췌.

니체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본질적으로는 하나의 '행위'로 보았는데
사실 감정을 행위로 보는 것은 굉장한 리스크가 뒤따른다. 

하지만 나도 사랑의 영속성을 믿는 편이다. 그냥 그 사람의 존재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이
그 영속성의 당위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훈씨도
말했듯 상대방의 단점은 끌어안고 장점에 감사하는 것, 그것을 나는 '행위'라는 단위로 보고 
그렇게 본다면 그러한 행위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영원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사실 내가 실수한 부분을 김태훈씨가 지적한 것인데
그녀와 몇번의 데이트 및 전화통화, 그리고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한 
그 순간부터 뭔가 그녀를 내가 '소유'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에 있어 '소유'란 대단히 위험한 행위이다. 앞서 말한 사랑이란 감정을 지속시킬 수 있는 '행위'의 
영속성을 단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난 그 소유의 바이올런스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급하게 관계를 진전시키려 했던 것에 대단히 후회하고 있다. 
내가 일병 4호봉이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직업적 스탠스를 이유로만 들기에는 힘이 들 것이고
(어차피 전역하면 대학원생이니까) 그냥 내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연애가 곧 소유를 의미했기 때문에 
소유의 폭력성을 간과하고 그녀에게 큰 오류를 범했다고 생각한다. 

연애는 소유가 아닌 공유다. 지배가 아닌 서로에게 물을 주고 비료를 뿌리고, 서로를 키워나가는
재배와도 같다. 누가 태양이고 누가 식물일 것없이, 서로에게 인스피레이션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지켜나가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연애의 형태가 아닐까.

이 주어진 1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기억하자. 연애는 소유가 아닌, 감정의 공유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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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듣도 보도 못했던 밴드인데 그녀의 아이팟에서 '기다려'라는, 그것도 ep판이나
정식으로 나온 판이 아닌 mr(demo)에 수록된 그 곡을 듣고선 푹 빠져 EP를 구입했다. 

EP로 들은 소란은 훨씬 깔끔하고 또 수록된 곡들의 면면 또한 그야말로 화려하진 않아도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 몽환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라앉지도 않은, 중심을 잘 잡은 밴드.
그녀의 아이팟에서 대단한 발견을 한것같아 매우 기분이 좋다. (처음에 이름만 보고 어디 한국식
헤비메탈쯤 하는 밴드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는 점도 써둔다)

이 곡은 사실 멜로디라인하며 깔끔한 리듬도 그렇지만 가사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소위 '꽂힌' 곡이다. 지금 내 상황을 정확하게 그려내주는 것같아서. 

아무튼 한번 들어보자. 구입은 멜론, 네이버뮤직 등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합시다.
(그나저나 멜론 150곡 티켓 구입한 지 2주도 채 안됐는데 다 써버렸다 ㅎㄷㄷ)



추억 속 첫사랑의 기억 조각
까만 밤 날 잠 못 이루게 하네 
잊혀진 그녀 얼굴 너무 보고파
서랍 속 타임머신 꺼내 볼까

시간 여행 속에 긴 터널을 지나
그녀의 꿈으로 달려가요
감춰뒀던 선물 꽃다발과 함께
안아주며 미소를 지을 거야

변한 내 얼굴 보며 어색해하는 네 눈빛 나 모르겠니


*시간의 벽을 넘어 너를 찾아왔어
예쁜 너에게 들려줄 고백 가지고
사랑해 이 한마디 꼭 나 전하고 싶었어
수줍은 미소로 내 품에 안겨오는
너의 입술 영원히 간직할게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이 다 되었어 

미래에 그녀 모습 너무 보고파
서랍 속 타임머신 꺼내 볼까

앳된 내 얼굴 보며 어색해 하는 네 눈빛 나 모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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